핵심 요약
- 유체 시뮬레이션에 액체 특유의 소리를 더하고 'FLIP'과 '플립닷'의 말장난을 살리기 위해 기계식 플립닷 전광판에 시뮬레이션을 올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 구하기 힘든 플립닷 패널을 폐기 부품 기증처에서 간신히 구해왔으나 기존 회로의 화면 갱신 속도가 1초나 걸려 유체 표현에 큰 한계가 있었습니다.
- 디스크를 회전시키는 데 필요한 전압과 펄스 특성을 분석해 완전히 새로운 제어 회로를 직접 설계하며 실시간 물리 시뮬레이션 구동을 이뤄냈습니다.
요약 몇 년간 다양한 유체 시뮬레이션을 만들어온 한 개발자가 '소리'에 꽂히면서 시작된 기발한 프로젝트입니다. 화면 속 LED 유체는 찰랑거리는 실제 액체 특유의 소리가 전혀 나지 않아 늘 아쉬웠는데, 버스 행선지 안내판이나 옛날 전광판 등에 쓰이는 기계식 '플립닷(flip-dot)'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면 물리적인 딸깍거림으로 완벽한 유체 소리를 낼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여기에 입자 기반 유체 시뮬레이션 알고리즘인 'FLIP'과 물리적으로 뒤집히는 '플립닷(Flip Dot)'의 말장난이 딱 맞아떨어지면서 본격적인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플립닷 디스플레이는 가격이 워낙 비싼 데다 현재 제조사도 거의 남아있지 않아 구하는 것부터 난관이었습니다. 심지어 제작자는 과거 플립닷 전광판을 보유한 회사에서 외주 작업을 할 당시, 자신의 급여를 포기할 테니 유체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게 해달라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적도 있었습니다.
수소문 끝에 그는 희귀하고 오래된 전자 기술 박물관을 운영하는 유튜버 'Look Mum No Computer'의 샘(Sam)에게 연락이 닿았습니다. 샘은 오래된 버스에서 떼어냈거나 장기 보관되었던 플립닷 패널을 무더기로 기증받아 보관 중이었고, 패널을 제대로 구동할 제어 방식을 찾아내면 더 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부품용 패널 몇 개를 선뜻 넘겨주었습니다.
입수한 패널은 13x28 해상도의 2007년산 기판이었는데, 기판 테두리가 돌출되어 있어 상하좌우로 매끄럽게 이어붙이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게다가 기존 오리지널 드라이버 회로는 한 번 화면을 갱신하는 데 약 1초나 걸릴 정도로 너무 느려 유체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플립닷의 디스크 하나가 뒤집히는 데는 약 60밀리초가 걸리지만, 코어의 자성을 바꾸는 펄스는 1밀리초 정도의 짧은 순간만 필요하다는 구조적 특성을 파악한 제작자는 고전압 펄스를 이용해 매트릭스를 빠르게 스캔하는 새로운 제어 회로를 직접 설계하며 유체 시뮬레이션 구현에 도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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