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 Lobsters · 2026-09-20

Vim 공식 문서에 20년 넘게 박혀있던 레전드 농담 이벤트 근황

핵심 요약
  • Vim의 자동 실행 이벤트 목록에는 '유저가 같은 키를 42번 눌렀을 때 실행된다'는 가짜 이벤트 'UserGettingBored'가 적혀 있습니다.
  • Vim 창시자 브람 몰레나르가 2000년에 처음 추가한 뒤 20년 넘게 공식 문서에만 존재하던 장난이었습니다.
  • 2022년 한 개발자가 실제로 42번 키를 누르면 사무엘 L. 잭슨 사진이 뜨는 비공식 플러그인을 만들면서 22년 만에 구현되었습니다.
요약 개발자들이 자주 애용하는 텍스트 편집기 Vim에는 특정 이벤트가 발생할 때 코드를 실행할 수 있는 '자동 명령(autocmd)' 기능이 있습니다. 버퍼 생성부터 파일 저장까지 100개가 넘는 다양한 이벤트가 등록되어 있는데, 그중 공식 문서 구석에 황당한 장난이 숨겨져 있어 눈길을 끕니다. 바로 'UserGettingBored(유저가 지루해하고 있음)'라는 이벤트입니다. 공식 문서에는 이 이벤트에 대해 '유저가 같은 키를 42번 눌렀을 때 발동. 농담입니다! :-)'라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autocmd UserGettingBored ...` 같은 명령어를 입력해 보면 해당 이벤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에러가 뜹니다. 기능 자체가 실제로는 구현되지 않은 채 오직 공식 문서와 일부 테스트 코드에만 존재하는 텍스트 이스터 에그인 셈입니다. 이 장난은 Vim뿐만 아니라 Neovim, Vim Classic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 농담의 역사는 2000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Vim의 창시자인 고(故) 브람 몰레나르(Bram Moolenaar)가 Vim 6.0 공식 출시를 1년여 앞두고 직접 추가한 것으로, 당시 설명은 "유저가 Ctrl-C를 눌렀을 때. 농담입니다!"였습니다. 이어 2001년 8월에는 뒤에 웃는 얼굴 이모티콘 ':-)'이 덧붙여졌고, 12년이 지난 2013년에 이르러 '같은 키를 42번 눌렀을 때'라는 현재의 설명으로 개정되었습니다. 단순한 개발자의 장난으로 방치되던 이 이벤트는 22년 만에 마침내 현실이 되었습니다. 2022년 개발자 마이크 스미스(Mike Smith)가 이 문서에 영감을 받아 비공식 플러그인을 만든 것입니다. 이 플러그인을 설치하면 입력(Insert) 모드에서 실제로 같은 키를 42번 연속으로 입력했을 때 배우 사무엘 L. 잭슨의 사진이 화면에 튀어나오도록 구현되어 있습니다. 문서 속 낡은 유머가 20여 년 만에 유쾌한 실제 기능으로 완성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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