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한 인디 개발 스튜디오가 몇 달간 공들여 개발한 언어 모델 글에 단 한 단어로 "Pathetic(한심하네)"이라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 아무런 근거도 피드백도 없이 달린 단 한 마디 악플에 개발자는 세상이 무너진 듯한 극적인 비장미로 심경을 털어놓았습니다.
번역 인생에는 한 사람을 완전히 영원히 바꿔놓는 순간들이 있다. 우리의 존재를 '그 이전의 나'와 '그 이후의 나'라는 두 개의 뚜렷한 장으로 갈라놓는 그런 순간들 말이다. 어떤 이에게는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일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끔찍한 사고나 재정적 파탄, 혹은 뜻밖의 개인적인 비극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그것은 단 한 마디의 단어였다.
"한심하네(Pathetic)."
그 단어를 읽었던 바로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블로그 댓글에 떡하니 적혀 있었다. 우리 '블랙 세일 스튜디오(Black Sail Studio)'가 몇 달 동안 매달려 개발한 언어 모델에 관한 게시물 바로 밑이었다. 링크드인에만 공유했던 글이었다. 딱 한 단어. 일곱 글자. 문장 부호조차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떠한 설명도, 뒷받침할 근거도, 벤치마크 결과도, 모델 구조에 대한 사려 깊은 분석도 없었다. 그저... '한심하네'라는 말뿐이었다.
나는 멍하니 화면을 응시했다. 방 안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저 멀리 어딘가에서 개 한 마리가 짖었다. 나는 그 개도 알고 있는 건지 궁금해졌다. 모든 것이 완전히 바뀌어버렸다는 사실을 그 개도 본능적으로 감지한 것일까.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면 그 단어가 사라져 있기를 바라면서 눈을 감았다. 하지만 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한심하네." 나는 어떻게든 내 작업을 계속 이어가 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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