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 Lobsters · 1일 전

"컴퓨터 화면이 새까맣게 안 나와요"… 알고 보니 고객의 '고스 테마' 때문?

핵심 요약
  • 윈도우 3.1 시절 한 고객이 부팅 후 화면이 온통 까맣게만 나온다며 지원팀에 문의했습니다.
  • 조사 결과 고장을 일으킨 게 아니라, 사용자가 검은색이 너무 좋아서 제어판의 바탕화면, 버튼, 창 배경, 텍스트 색상까지 전부 검은색으로 설정해 버린 탓이었습니다.
  • 화면이 온통 까매져 스스로 복구할 수 없게 되자, 결국 도스(MS-DOS)로 부팅해 win.ini의 색상 설정을 강제로 리셋해야 했던 황당한 해프닝이었습니다.
요약 마이크로소프트의 베테랑 개발자 레이먼드 첸(Raymond Chen)이 과거 윈도우 지원팀에 접수되었던 황당한 '블랙스크린' 버그 문의 실화를 전했습니다. 현대 윈도우 OS에는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약 12초) 하드웨어 차원에서 강제 종료할 때, 8초 시점에서 OS 커널이 비정상 종료를 감지하고 커널 덤프를 생성하는 안전 메커니즘이 있습니다. 이때 화면 전체가 검은색 픽셀인지 여부도 기록되어 '블랙스크린 LPBH' 전담 분석팀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원인은 보통 비디오 드라이버 고장이나 화면 렌더링 프로세스의 멈춤 등입니다. 그런데 윈도우 3.1 시절, 지원팀에 걸려온 한 문의는 전혀 다른 원인을 갖고 있었습니다. 한 사용자가 컴퓨터를 켜고 윈도우 로고가 사라진 뒤 화면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완전한 먹통 화면'만 뜬다며 고장을 호소한 것입니다. 지원 엔지니어가 차근차근 상황을 조사해 보니, 문제는 사용자의 취향이었습니다. 검은색을 광적으로 좋아했던 이 사용자는 이른바 '고스(Goth) 테마'를 직접 꾸미겠다며 색상 제어판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바탕화면, 창 제목 표시줄, 버튼, 창 배경색, 심지어 본문 텍스트 색상까지 제어판에서 바꿀 수 있는 모든 색상을 모조리 '검은색'으로 설정해 버렸던 것입니다. 글자도 검은색, 배경도 검은색, 버튼도 검은색이 되자 화면 전체가 말 그대로 새까맣게 변해 사용자는 아무것도 조작할 수 없는 함정에 빠졌습니다. 레이먼드 첸은 당시 엔지니어가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는 명확히 알지 못하지만, MS-DOS로 부팅해 텍스트 편집기(EDIT.COM)를 실행한 뒤 win.ini 설정 파일에서 [colors] 섹션을 삭제해 기본 색상으로 되돌렸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해외 반응 번역
그 손님 이름 혹시 데시아토(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속 검은 우주선을 타는 인물) 아니었음? "검은 배경에 검은 라벨이 붙은 이상한 검은색 버튼을 누르면 작동했다고 검은 불빛이 켜지는 게 제일 소름 돋지."
12초라고? 내가 써본 모든 데스크톱 PC는 전원 버튼 5초만 누르면 꺼지던데, 윈도우가 덤프 따려고 8초를 기다리면 아무것도 못 건지는 거 아님?
윈도우 3.1이라고? 하얀 마우스 커서도 쉽게 못 바꾸고 아이콘이나 스크롤바 버튼, 제목 표시줄 컨트롤 같은 건 색상 변경도 안 되던 시절인데, 이 일화가 진짜 가능한 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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