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1993년 미국 한 철강 제조공장에 설치된 스트라투스 무정지 서버가 24년 동안 한 번도 불시 다운 없이 가동되었습니다.
- 부품 교체를 거치면서도 초기 하드웨어의 약 80%를 유지했고, 2010년 최장수 서버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 회사 인수 합병 후 현대화 업그레이드 일정이 잡히면서 마침내 영구 퇴역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요약 1993년 미국에서 영화 '쥬라기 공원'이 개봉하고 윈도우 NT 3.1이 출시되던 해, 미시간주의 철강 부품 제조업체 엔지니어 필 호건(Phil Hogan)은 스트라투스 테크놀로지스(Stratus Technologies)의 내결함성(fault-tolerant) 서버 한 대의 전원을 켰습니다. 그로부터 무려 24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른 2017년까지도 이 서버는 단 한 번의 비정상 다운타임 없이 가동을 이어왔습니다.
이 서버는 하드웨어 부품이 완벽히 이중화된 무정지 시스템 구조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수십 년의 세월 동안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와 파워서플라이 등 일부 소모성 부품을 서드파티 업체를 통해 교체하긴 했지만, 시스템의 약 80%는 1993년 초기 도입 당시 부품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스트라투스 독점 운영체제인 VOS 구버전 기반으로 구동되며 2000년대 초반 이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조차 없었지만,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는 결함으로 멈춰 선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과거 녹색 화면(그린 스크린) 시절을 연상시키는 문자 기반 UI(CLI)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화면 구성이 직관적이고 안정성이 워낙 뛰어나 현장 사용자들의 불만도 전혀 없었습니다. 지난 2010년 제조사인 스트라투스가 주최한 '가장 오래 가동 중인 서버 찾기' 대회에서 당시 17년 무중단 가동으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수차례 장비 업그레이드 계획이 잡혔으나 회사 매각과 경기 변동 등으로 계속 미뤄졌던 이 전설적인 서버도 마침내 퇴역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US스틸(United States Steel Corp.)에 인수된 후 시스템 통합 및 현대화 계획이 확정되면서 전원을 영구히 내리게 된 것입니다. 24년간 묵묵히 기계를 지켜온 담당 엔지니어는 정든 옛 차를 떠나보내는 심정이라며 깊은 감회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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