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인스타그램 정지나 통신 장애 등 일상적인 문제를 겪는 이용자들이 챗GPT에 해결책을 묻자, IT 전문 매체 '404 미디어' 기자에게 제보하라며 메일 초안까지 작성해 주는 일이 급증했습니다.
- 거대 테크 기업들이 사람 고객센터를 거의 없애버리자, 단순 고객 민원을 챗봇이 '언론이 파헤쳐야 할 중대 탐사 사안'으로 부풀려 기자들에게 떠넘기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 실제로 러시아 이용자, 이탈리아 화가, 버라이즌 통신 장애 겪은 사람뿐 아니라 챗GPT 오류를 취재해 달라는 AI 작성 보도자료까지 기자 이메일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요약 빅테크 기업들의 고객센터에서 사람 상담원을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자, 황당한 나비효과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계정 정지나 통신 장애 같은 일상적인 IT 문제를 겪은 이용자들이 ChatGPT에게 해결책을 물었다가, 엉뚱하게도 IT 전문 탐사보도 매체인 '404 미디어(404 Media)'로 몰려들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404 미디어의 공동 창립자 제이슨 쾨블러(Jason Koebler) 기자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영구 정지되어 13년 치 사진을 날렸다는 한 러시아 남성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메타가 정지 사유를 알려주지 않아 답답했던 남성이 챗GPT에 계정 복구 방법을 묻자, 챗GPT는 "메타 고객센터에 직접 연락하는 건 불가능하니 IT 전문 탐사 기자를 찾아가 공론화하라"며 404 미디어와 기자의 이메일 주소를 추천해 줬고, 심지어 영문 제보 메일까지 대신 작성해 준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정지된 계정을 되살려 달라는 이탈리아 화가의 제보, 아이폰 화면에 'SOS'만 뜨고 통화가 안 된다며 워싱턴포스트와 CBS 등 주요 언론사와 함께 404 미디어에 '독립적 조사'를 촉구한 버라이즌 이용자의 이메일 등이 쏟아졌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쓰던 ChatGPT 어시스턴트('노르베르타 선장')의 오류로 업무 생산성이 떨어졌다며, AI가 직접 작성한 보도자료와 진술서 PDF 3장을 첨부해 오픈AI를 취재해 달라는 텍사스 사업가의 황당한 제보까지 접수됐습니다.
제보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이들 대다수는 챗봇이 기자에게 연락하라고 부추겼으며 이메일 초안까지 대신 써줬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거대 테크 기업들이 인간 고객 지원팀을 사실상 없애버리자, 벼랑 끝에 몰린 사용자들이 AI 챗봇에 매달리고, 그 AI가 단순 AS 민원을 '언론이 파헤쳐야 할 중대 탐사보도 사건'으로 과대 포장해 기자들에게 떠넘기는 기괴하고도 웃픈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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