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Lobsters · 2일 전

전설의 텍스트 에디터 'vi'가 탄생하게 된 뜻밖의 비하인드 스토리

핵심 요약
  • 1975년 조지 쿨루리스는 유닉스 창시자 켄 톰프슨의 무관심에 자극받아 '범인들을 위한 에디터'라는 뜻의 'em'을 개발했습니다.
  • 1976년 버클리 방문 중 옆자리에서 파스칼 컴파일러를 짜던 대학원생 빌 조이에게 이 코드를 보여주었습니다.
  • 시스템 부하 우려에도 불구하고 빌 조이가 이 코드를 발전시켜 오늘날 널리 쓰이는 전설적인 에디터 'vi'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요약 오늘날 수많은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텍스트 에디터 'vi'의 탄생 뒤에는 흥미로운 비화가 숨어 있습니다. 컴퓨터 과학자 조지 쿨루리스(George Coulouris)의 회고에 따르면, 그는 1975년 가을 런던 퀸메리 대학(QMC) 시절 새로 들여온 VDU 터미널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em'이라는 에디터를 개발했습니다. 당시 유닉스의 'raw' 입력 모드를 활용해 한 글자씩 타이핑할 때마다 즉각 화면에 줄 상태가 반영되도록 만든 일종의 1줄 화면 에디터였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em'이라는 이름의 유래입니다. 유닉스의 창시자인 켄 톰프슨(Ken Thompson)이 연구실을 방문했을 때 "이런 에디터를 본 적은 있지만 나한텐 전혀 필요 없다. 편집할 때 파일 상태를 눈으로 볼 필요가 없다"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고, 이에 자극받은 쿨루리스는 평범한 인간들을 위한 에디터라는 뜻으로 'Editor for Mortals(em)'라 명명했습니다. 이후 1976년 여름, 쿨루리스는 버클리 대학 방문 연구원으로 가면서 덱테이프(Dectape)에 'em'을 담아갔습니다. 당시 옆자리 터미널에서 파스칼 컴파일러를 열정적으로 짜고 있던 대학원생이 바로 빌 조이(Bill Joy)였습니다. 빌 조이에게 에디터를 보여주자 시스템 지원팀에 소개해 주었는데, 지원팀 담당자는 키 입력마다 프로세스 스왑이 발생하는 raw 모드의 부하 때문에 전체 사용자에게 배포하면 CPU가 버티지 못할 거라며 난색을 표했습니다. 실망한 쿨루리스가 잠시 동부로 일주일간 여행을 다녀온 사이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빌 조이가 'em'의 소스코드를 바탕으로 개량 작업을 거쳐 훗날 'ex'와 'vi'가 되는 에디터를 이미 구축해 서비스 머신에 설치해 둔 것이었습니다. raw 모드의 막대한 리소스 소모라는 우려를 뛰어넘을 만큼, 실시간 화면 편집이 주는 편의성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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