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호주 그리피스대 연구진이 고양이 1,305마리를 조사한 결과 비건 사료를 먹은 고양이의 과체중 확률이 34% 낮게 나타났다는 설문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 완전 육식 동물인 고양이에게 채식을 먹인다는 점과 반려인의 주관적 설문에 의존한 통계라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연구진 역시 비건 표본 수가 적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으며 식단 안전성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요약 육식 동물인 고양이에게 채식을 시키면 비만 위험이 줄어든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란과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레딧(r/facepalm)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채식 고양이라니, 굶겨서 살 뺀 거 아니냐"는 황당함 섞인 반응이 잇따랐다.
해당 논란은 호주 그리피스 대학교(Griffith University)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Animal Science'에 발표한 설문조사 기반 연구에서 비롯됐다. 연구진은 최소 1년 이상 일반 육식 사료(90%) 또는 비건 식단(10%)을 섭취한 고양이 1,305마리의 반려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나이, 성별, 중성화 여부, 활동량, 급여 방식 등을 보정한 결과, 비건 사료를 먹은 고양이가 과체중으로 판정될 확률이 육식 사료군 대비 34% 낮게 나타났다. 또한 골관절염 등 체중 관련 근골격계 질환 보고율도 비건 식단군에서 더 낮았다.
하지만 연구진 스스로 인정했듯, 이번 연구는 명확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전체 대상 중 비건 사료를 먹는 고양이 수가 약 130마리에 불과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statistically significant)를 입증하지는 못했다. 또한 사료의 성분을 정밀 분석하거나 고양이의 신체 상태를 직접 계측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반려인의 주관적인 보고에 의존한 설문 결과라는 점도 맹점으로 지적된다.
연구 저자인 앤드루 나이트 교수는 비건 사료가 상대적으로 섬유질 함량이 높고 칼로리나 지방이 낮거나, 에너지 대사와 근육 유지에 관여하는 L-카르니틴 함량 차이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하면서도, "비건 식단이 고양이의 비만을 막는다고 확정할 수는 없으며 추가 조사가 필요한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고양이에게 비건 식단을 제공할 경우 필수 영양소가 결핍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으나, 육식성 동물에게 채식을 강요하는 것 자체에 대한 집사들의 의아한 시선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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