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고양이가 흔치 않은 시골에 사는데도 난데없이 굶주린 길고양이가 찾아와 밥을 챙겨주게 되었습니다.
- 밥을 먹고 손길을 타자마자 무릎에 올라타고 살살 깨무는 등 엄청난 애교를 부리며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기 시작했습니다.
- 이미 키우는 고양이가 있고 여유가 없어 입양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이 들어버려 차마 내치지도 못하고 고민 중입니다.
번역 어제 이른바 '고양이 간택 시스템(Cat distribution system)'의 피해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길고양이가 난데없이 나타날 리 없는 한적한 시골 동네에 살고 있는데도 말이죠.
어제 늦은 오후, 밖에서 야옹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집에 있는 고양이들 목소리가 아니길래 확인해 보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나가 보니 초록색 눈을 가진 치즈색 암컷 고양이 한 마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밥을 챙겨주려고 다가갔더니 처음에는 엄청 겁을 먹었지만, 배가 너무 고팠는지 결국엔 밥을 먹더군요.
녀석이 쓰다듬는 걸 허락해 준 순간부터... 제 그림자나 다름없어졌습니다. 제가 걸어가면 졸졸 따라오고, 무릎 위로 기어오르고, 기묘할 정도로 친밀감을 표하며 제 발목과 팔뚝을 살살 깨물기도 했습니다.
그 후로 녀석은 작은 여우처럼 웅크린 채 고양이 방석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자고 있습니다. 문을 열어두었더니 특히 제가 보일 때마다 밖으로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하네요.
더 이상 정을 붙이면 안 된다는 점을 포함해 여러 이유로(비록 녀석이 잠깐 자리를 비우거나 집고양이들이 너무 가까이 다가갈 때 살짝 걱정되기 시작한 걸 보면 이미 정이 들기 시작한 것 같기도 하지만요), 그리고 현재는 경제적으로도 입양할 여유가 없어서 데려오고 싶지도 않고 그럴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참 곤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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