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Lobsters · 1일 전

"PHP 쓰는 개발자는 수준 낮다?" 업계에 만연했던 '경멸 문화'를 고백한 베테랑 개발자

핵심 요약
  • 2000년대 초반부터 개발자 커뮤니티를 지배했던 PHP, Java 등 특정 언어와 사용자를 향한 맹목적 조롱 및 비하 문화를 고백했습니다.
  • 특정 언어를 깎아내리는 태도는 사실 자신의 부족함이 드러날까 두려워 우월감을 사려 했던 방어기제이자, 새로운 진입자를 가로막는 배타적 장벽이었음을 짚었습니다.
  • 이러한 '경멸 문화'가 소수자의 업계 진입을 막고 생태계 발전을 저해하므로 도구에 대한 조롱을 멈추고 포용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요약 2001년 프로그래밍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 개발자 커뮤니티에는 특정 언어나 도구를 맹목적으로 깎아내리는 이른바 '경멸의 문화(Contempt Culture)'가 깊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다른 언어는 쓰레기다", "그런 언어를 쓰는 사람들은 무능하다", "우리처럼 '진짜' 언어를 써야 한다"는 식의 배타적인 시선이 팽배했고, 특히 PHP나 Java 같은 언어와 이를 다루는 개발자들은 끊임없이 조롱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필자 역시 신입 개발자 시절 이러한 해커 문화의 우월주의를 자연스럽게 내면화했습니다. 자신이 쓰는 언어가 더 우아하고 뛰어나다는 자부심을 가지며, 다소 읽기 어렵더라도 이를 쓴다는 사실 자체로 자신이 더 우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언어나 기술을 배울 때마다 다른 이들을 무시하고 깎아내리는 태도를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한 동료로부터 비판을 받으며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PHP를 비하하는 습관을 지적받은 필자는, 자신이 걸어온 '진짜 언어를 독학한 해커'라는 궤적만이 유일한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어 워드프레스 테마 디자인으로 시작해 점차 플러그인 개발과 PHP를 익히며 성장하는 경로 역시 완전히 유효한 개발자의 성장 과정이지만, 개발 업계에서는 이러한 진입로를 걸어온 이들을 무시해 왔던 것입니다. 특히 이는 여성이나 소수자 개발자들이 업계에 발을 들이는 것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배제의 장벽으로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필자는 특정 언어를 비웃고 깎아내리던 행동의 이면에 사실 '내가 잘못된 기술을 선택했으면 어쩌지?', '내 실력이 가짜라는 게 들통나면 어쩌지?'라는 깊은 불안감이 숨겨져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다른 이들을 경멸하고 배제함으로써 기술 커뮤니티 내에서 자신의 정통성과 소속감을 억지로 획득하려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자격지심과 엘리트주의가 결합된 경멸의 문화는 리눅스 커널 개발부터 다양한 언어·에디터 갈등, 최근의 자바스크립트 비하에 이르기까지 개발자 생태계 전반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필자는 성과와 노력 대신 도구만을 보고 사람을 조롱하는 독성 문화를 멈추고, 서로를 포용하고 도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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